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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生작업실/청승수기

[11호] 다시, 일어날수 있을까?



비록 보잘것 없던 꿈이지만

남에게 자랑할만한 목표는 아니었지만

스물일곱해를 지나오면서

나름대로 아집을 페달에 가득실어 달려왔었다.


지나쳐왔던 풍경속에 정겨운 사람들도 있었고

밤을 새며 울부짖었던 좌절의 시간도 있었으며

고작 조그만 성공에 넘칠듯한 희열을 느끼며

아스팔트에 누워버린적도 있었다.


하지만, 기억조차 희미해진 순간에

어디인지도 모를곳에 그만 넘어져 버렸다.

가만히 누워 있어도 좋을만한 곳에...


오랜 여행에 지친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잠시 모든 것을 아주 잠깐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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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빡 잠이 들었던가? 몸이 천근만근이다

다시 달려야한다는 생각이 귀찮게 머릿속을 스쳐간다

달릴 필요가 있을까란 속삭임도 번뜩거린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늑한 마을이다.

잠시 눈을 더 붙인뒤 마을 구경을 해보기로 하자

아주 잠시만 눈을 더 붙이고 말이다




2005.01.1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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